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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활자의 식탁_북토크 후기 여름이 본격적으로 도래할 무렵, 광화문 한가운데 위치한 세화 미술관에서 북 토크가 열렸습니다. 또 다른 책 작업을 위해 유럽에서 한 달간 머무르고 돌아온 터라 북 토크가 마치 환송회처럼 느껴지는 저녁이었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워를 뚫고 참석해 주신 애독자 여러분들을 비로소 만날 수 있었던 황송한 순간이었습니다. 광화문의 랜드마크 해머링맨(Hammering Man, Jonathan Borofsky, 2002)의 엄호 아래 인왕산과 북악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의 두 번째 도시 기획전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을 낭독하게 되었어요. Q : 작가님, 책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내용을 잘 모르고 오신 분들도 계실 듯 한 데요, 책에 대해 작가님께서 직접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 책에서 ..
도시생활자의 식탁 X 세화 미술관 작년 초, 세화 미술관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흥국생명 빌딩 3층에 있는 세화 미술관은 집에서 도보로 20분 미만. 미술관 3층에 들어섰을 땐, 드넓은 통창으로 도시의 실루엣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오른편으로 해머링맨이 묵묵히 망치를 두드리고 있었고, 전면으로는 도시숲 빌딩 너머 인왕산과 북한산이 펼쳐졌다. 문득,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아득해지더니 장안의 사대문이 사방에서 밀려오는 환상에 사로잡혀버렸다. 도성의 시커먼 뿌리, 도시의 유구한 역사, 중첩된 도시의 일상 등을 사유하는 세화미술관의 이 를 타이틀로 내 걸고 막 첫 발을 내딛으려 하던 때였다. 단지, 책 제목에 '도시'가 들어갔으므로 나는 전시연계의 연결고리를 우연쯤으로 해석했다. 그 뒤 어쩐지 연락이 닿지 않은 채 해를 넘겼고, 201..
[채널 예스] , [교보 북뉴스]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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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1. something about writer, jang (삶의 비중이 차지하는 중요도 순)_집사≫김진호의 아내≫작가≫'안'플루언서≫만인의 연인 2019년을 기점으로 두 권의 책을 펴냈고, 일 년에 한 권의 책 출간을 목표로 성실하게 삶을 꾸려가고 있다. 간혹, 얘기치 못한 콜라보레이션으로 단행본과 매거진에 이름을 올린다. 대부분 음식에 관한 이야기다. 그건 아마도 첫 데뷔작이 요리책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지금은 어떤 상황이 다가와도 즐긴다. 유명한 작가들이 집필 중후반기에 쓴 요리책을 발견할 때마다 "나는 거꾸로 가고 있구나"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 글쓰기의 최종 목표는 완결된 한 편의 소설로 되새김질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다. 그러나 요즘엔 이것도 저것도 거슬..
<빌리브 매거진> 지금 여기에 잘 살고 있습니다 -한옥에 이사하겠다고 결심하셨을 때 주변의 권유가 있었다고 책에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권유들이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당시 알고 지내던 인생 멘토가 있었어요. 그분 또한 아파트 생활을 하며 가정을 꾸리고 직장을 다니는 평범한 도시 생활자였습니다. 그러다 아이의 건강 문제로 인왕산 아래 계곡과 숲이 우거진 빌라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이후, 라이프스타일이 확장되어 감에 따라 결국은 스러지기 직전 주택으로 터전을 옮기시더라고요. 그 집은 서울에서 가장 멋진 집이 되었어요. 살면서 손수 고쳐 나간 덕분에요. 삶이 확장되어 가는 일련의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남편과 저에겐 그분의 생활 방식이 귀감이 되었죠. 때마침 빈 한옥집이 나왔을 때 고민하는 남편을 질책하시더라고요. 자신은 한옥에서 살아보는 게..
꼬망 푸른눈의 심장 암살자. 짙은 초코색의 발바닥과 등에 나 있는 마쉬멜로우 무늬가 매력 포인트.
아보카도 새우 부르스케타 새로움의 충격이 오감을 치켜 세우는 순간은 그리 자주 찾아오는 것 같지는 않다. 생물학에서는 감각세포가 흥분할 수 있는 최소 자극의 세기를 역치값이라 부르는데 연륜이 쌓여감에 따라 개개인이 갖는 역치는 그 수치가 점점 높아질 것이다. 그리하여, 그 어떤 물리적 정신적 흔들림에도 평정심을 유지하게 되는 절대 경지에 다다른다거나... 잡설이 늘어졌다, 아보카도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충격을 설명하려 했던 것인데. 역시나 먹을 것에 별 다른 관심이 없던 나는, 미식을 즐기는 최측근의 활약 덕에 이 신기한 과일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그렇게 어리지도 않았다. 나름의 개똥철학으로 연애상담이나 고민거리 정도는 거뜬히 들어줄 수 있는 경험치가 쌓여왔다고 생각했다. 어느날 친언니 손에 들려 있던 주먹만한 물건. 악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