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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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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yundai Seoul_<Tasty Seoul> Food Styling : 장보현 & 김경민 Prob Styling : Kyung-min Kim Photography : Hyun-gu Park Edior : RAW PRESS
KIMCHI _ FOOD STYLING Kimchi: Gezond koken met gefermenteerde groenten LANNOO, 2019 FOOD STYLING ___ JANG BOHYUN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맺어진 애진님과의 인연으로 벨기에 북부의 작은 도시 겐트까지 날아가 2주간 작업한 결과물. 한국에서는 커버 촬영을 진행 했는데, 한옥집에서 가내 수공업으로 다섯 장의 A컷 커버를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조명도, 반사판도 없이 원래 우리가 작업하는 스타일대로 해버렸지 뭐예요. 겐트로 날아가서도 일을 크게 벌리지 않는 작업 스타일은 여전했지만. 나는 푸드스타일링을 맡았는데 애진님께서 화려함을 지양하는 듯 보여 심플 모드를 장착한 뒤 한식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식의 캐치프레이즈는 '소박하고 정갈한..
올리브 매거진_2019년 11월 이슈_음식과 인문학 내가 나고 자란 곳은 경상도, 그것도 소백산 자락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이다. 내륙 지방답게 어려서부터 특별한 음식이라 하면 소금에 절인 짠 내 나는 간고등어가 전부인 줄로만 알고 지냈다. 그것도 선도 좋은 생선구이가 아니라 소금에 푹 절인 간고등어에 고춧가루 양념을 듬뿍 얹은 찜 요리 정도로 말이다. 그러다 연초의 음력설이 찾아들 무렵이면 큰집 정짓간의 온돌방과 이어진 가마솥에는 핏기가 시뻘건 큼지막한 소고기 서너 덩이가 놓였다. 나박 모양으로 투박하게 조각 낸 무와 가을의 끝자락에 거두어들인 토란대도 함께. 투명하게 빛나는 지하수에 풍덩 담긴 고기와 채소는 아궁이 속에서 타오르는 장작불에 뜨겁게 끓어올랐다. 따스한 온기에 이끌려 장작불 앞에 모여든 부녀자와 어린아이들은 활활 타오르는 불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