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DITORIAL

KIMCHI _ FOOD STYLING

 

 

Kimchi: Gezond koken met gefermenteerde groenten

LANNOO, 2019

 

FOOD STYLING ___ JANG BOHYUN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맺어진 애진님과의 인연으로 벨기에 북부의 작은 도시 겐트까지 날아가 2주간 작업한 결과물. 한국에서는 커버 촬영을 진행 했는데, 한옥집에서 가내 수공업으로 다섯 장의 A컷 커버를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조명도, 반사판도 없이 원래 우리가 작업하는 스타일대로 해버렸지 뭐예요. 겐트로 날아가서도 일을 크게 벌리지 않는 작업 스타일은 여전했지만. 나는 푸드스타일링을 맡았는데 애진님께서 화려함을 지양하는 듯 보여 심플 모드를 장착한 뒤 한식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식의 캐치프레이즈는 '소박하고 정갈한 한 상' 아니겠는가. 책 작업 제안을 덜컥 받아들였을 때부터 신경성 위염에 시달려 겐트에서도 약을 달고 살았다. 괜한 감투를  썼나 싶었지만, 실제로 책을 받아보니 뿌듯하더이다. 리터칭에 있어 여태껏 필름톤을 구사하던 김포토는 가칭 '유럽톤'을 탄생시켰는데, 벨기에 출판사의 수준 높은 인쇄 기술과 맞물려 최상의 결과물이 나왔다. 우리의 전작인 <도시생활자의 식탁>과는 또 다른 느낌의 요리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애진님의 살가운 코멘터리가 뒷장에 실려 있다. 김포토에 대해서는 '프로페셔널'과 '(복잡함 없는) 명확함'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나에게는 '미감'에 관련된 단어를 썼던 것 같다 (네덜란드어 장착한 뒤 다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책 작업이 목적이었으나, 겐트의 라이프스타일과 자연환경에 반해 방대한 다큐멘터리를 아카이빙 하게 되었다. 하드 디스크에 고이 잠들어 있는 추억들이 부디 아름다운 콘텐츠로 소생하길 바라며. 


 

 

 

'EDITORI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Hyundai Seoul_<Tasty Seoul>  (0) 2021.07.14
올리브 매거진_2019년 11월 이슈_음식과 인문학  (0) 2020.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