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DIA

AB-ROAD : Vol.248 : INTERVIEW : <부부의 풍경>

 

존 레넌은 아내 오노 요코를 예술적 온도가 맞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김향안은 한때 남편 김환기 화백의 것이었던 이름으로 개명할 만큼 서로는 또 다른 자신이었다. 누구보다 개성 강한 스펙트럼을 지닌 예술가 부부가 세기의 사랑이라 회자되는 이유는 서로 뚜렷한 자의식을 닮아갈 만큼 상대의 깊이를 알고자 했기 때문이 아닐까. 예술을 과감히 삶으로 인도하며 사랑을 쟁취한 것처럼, 장보현·김진호 작가 부부는 영감을 평범한 일상으로 끌어와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소설가 지망생이었던 장보현 작가와 상업사진 스튜디에서 일하던 김진호 작가는 한옥에서의 일상을 연재하며 제1회 카카오 브런치북 금상을 수상해 오롯이 두 사람의 이름이 적힌 책을 출간했다. 매일 먹고 사는 이야기를 다룬 <도시생활자의 식탁>과 한옥을 고치고 돌보는 에세이 <지금 여기에 잘 살고 있습니다>가 그 결과물이다. 이 부부가 만든 책에 대해 이 세상에서 듣기 좋은 온갖 미사여구를 붙이거나 대단한 말을 더해 표현하는 건 오히려 실례가 되는 일이다. 이 두 권의 책은 그저 부부의 평범한 일상일 뿐이라는 생각에서다. 

 

 

 

 


에디터 _ 박진명

사진 _ 권태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