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MAGAZINE VOL.71
<처마 밑에 수 놓은 하루>
90년 된 집을 골조만 남기고 들어냈다. 신기하지. 한 땀 한 땀 다듬어갈 수록 일상이 미세하게 변해간다. 처마 아래로 스미는 은은한 볕이 고맙고 흙벽과 나무 냄새에 느긋해지더니 옥상에서 키운 허브로 요리하는 날도 늘었다. 집을 캔버스 삼아 선을 그리고 색을 입혔다. 통인 시장의 어수선함을 지나 좁은 골목, 가장 안쪽 문을 열만 펼쳐지는 그림이다.
EDITOR_김현지
PHOTOGRAPHY_장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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