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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포르노그라피

Michelle My Belle,







 완연한 여름이 오기 전, 집에만 머물고 있던 나의 일상 속에 고양이 한 마리가 투했다.

 

 회갈색의 얼룩무늬가 꽤 대칭을 이루고 있는 모습의 거세한 성묘였다.

 

 알 수 없는 무늬 사이로 드러난 새하얀 목덜미와 가슴팍은 마치 풍성한 모피를 두르고 있는 것 같이 우아하게 빛나고 있었다. 곧게 뻗은 네 다리와 솜방망이처럼 도톰하게 솟아오른 네 발로는 흰 장화를 신겨놓은 듯한 인상을 풍겨 왔다. 시시때때로 유연하게 일렁이는 길다란 꼬리는 검은색과 회갈색이 일정한 간격으로 교차해가며 스트라이프 무늬를 그려냈다. 보는 각도와 시선에 따라 검은고양이, 혹은 흰 고양이, 또는 신비로운 얼룩무늬로 뒤덮인 고양이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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